물감과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다가 파티에 오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 디자인을 배우려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그 전에 그림을 그렸던 건 물감과 색연필까지만 사용할 줄 알아서였던 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표현하는 것에서 많은 기쁨을 느꼈고, 다양한 표현법을 배우고 싶다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2020년 늦가을에 봤던
파티 입학 설명회가 재밌었고, 거기서 날개가 모두에게 ‘그냥 파티에 오세요’ 이런 비슷한 말을 했고, 거기에 혹 해서 파티라는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마젠타와 사이언 컬러를 아이덴티티 컬러 처럼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좋은 질문입니다. 단순히 예뻐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고민해 보니 마젠타와 사이언은 함께 있을 때 생동감이 한껏 느껴지는 색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두 색깔을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가 느껴지고 생동감 있는 것만 같아서 두 색깔을 좋아하고, 그래서 ‘리강’의 아이덴티티 컬러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붙은 이름 지훈과 나중에 붙은 리강이라는 이름 두 가지 이름을 쓰고 있다. 이 두 이름 각각이 다른 자아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
맞습니다. 지훈은 할아버지가 준 이름인데, 태어났을 때부터의 내 모습을 포함하고 있는 자아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리강은, 이름을 사용하게 된 16살 때부터 지금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자아로 느껴지고요. 생각해 보면, 지훈은 원래 존재한 근본이자 뼈대 HTML처럼, 리강은 HTML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의 기능이나 행위를 설계하는 CSS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 저를 더 알고 싶다면 리강이 아닌 지훈을 더 알아봐야 합니다.
거의 매일 astro.com에서 오늘의 점성술을 확인하는 이유가 있을까
우선 저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점성술을 확인하는 게 기다려지고 재미있는데요, 오늘 어떤 흐름이나 에너지가 나에게 있는지 읽다 보면 어떤 일에 대한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요, 조심해서 나쁠 것 없는 것들에 대해 조심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혹은 어떤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얕은 설래임이 생기기도 합니다. 점성술에 대해서 그리고 astro.com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다면 저에게 이 사이트를 추천해 준
차차에게 문의해 주시면 보다 확실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산책이라는 행위를 큰 관심사로 탐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나
쉰다고 했을 때 가장 편하게, 자주 찾는 방식이 산책입니다. 그날의 날씨를 느끼기에도 좋고, 노트북 앞에 앉아 많은 시간을 작업을 하는 데에 쓰는 사람으로서 그냥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는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산책이라는 행위에서 많은 작업의 영감을 얻기도 하고 복잡하든 관계의 문제를 풀기도 합니다. 그래서 졸업 작업의 주제로 생각했지만, 5월 8일부로 산책이라는 주제를 살포시 놓기로 했습니다. 궁금하다면 2024년도 12월에 예정된 한배곳 9기(구깃)의 마친보람 맺음전에 놀러 오십시오.
어디에서 살고 있고 어떤 곳인지 소개를 부탁합니다.
2024년 기준 학교에서 걸어서 3분 뛰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하는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창문이 막혀있고 겨울에 춥고 결로가 심하게 생겨서 좀처럼 정이 안 가는 공간이었는데요, 최근에 다정한 친구에게 식탁을 나눔 받고부터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 집은 일시적 정지의 공간이지 활동을 하는 공간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만 가면 느릿해지고 게을러 지기 때문입니다.
jihoon = rheeghang